이달 말 세계 시장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S3 선주문량이 900만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24년 삼성전자 휴대폰 역사에서 가장 많은 선주문량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145개국 290여개 통신사업자들로부터 받은 갤럭시S3 주문량이 900만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2010년 갤럭시S 출시 때 선주문량은 100만대, 지난해 갤럭시S2는 300만대였다.

삼성전자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구미공장 등을 완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제조사와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갤럭시S3 월간 생산량은 최대 500만대 수준이다. 선주문량을 소화하는 데도 두 달이 넘게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에선 갤럭시S3가 삼성전자의 2,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5가 4분기께나 나올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갤럭시S3에 맞설 만한 제품이 없다”며 “2분기 1000만대, 3분기 2000만대 등 올해 출하량 50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전차(電車·전기전자와 자동차) 군단’의 또 다른 축인 현대·기아자동차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아차 K9과 현대차 신형 싼타페는 주문이 최대 2개월 이상 밀려 있다. 기아차의 대형차 K9은 누적 계약 대수가 4000대를 넘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월 생산대수는 2000대로 지금 계약해도 한 달반가량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주문은 더 밀렸다. 지난 16일 고객 인도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2만여대가 사전계약으로 팔렸다. 연말까지 목표로 잡은 4만2000대의 절반가량이다. 싼타페 생산량은 월 5300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을 시작하면 국내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객 주문이 이어지면 대기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최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