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에 표지 논문을 발표한 국내 연구진 사이에 논공행상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이화여대는 11일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남구현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 특임교수(32)가 지난 10일자 네이처 표지에 게재한 ‘균열을 이용한 미세 나노공정’ 논문과 관련,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논문에 저자 이름을 올리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이를 조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연구소 박사과정에 다니는 전모씨가 지난 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밤새워 실험하고 아이디어를 적용해 좋은 결과를 냈음에도 공동 저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이에 앞서 논문 제1저자인 남 교수는 제2저자인 박일흥 이대 물리학과 교수(55)와의 마찰로 이미 2개월 전 사표까지 낸 것으로 확인됐다. 남 교수는 “지난해 이미 전씨에게 저자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리고 연구에 참여시켰고 논문 기여도도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교수는 연구에 거의 참여하지 않다가 교신저자(연구 전체를 책임지는 사람) 등재를 요구했다”며 “2명까지만 교신저자를 쓰게 하는 네이처 규정에 따라 연구를 주도한 본인과 고승환 KAIST 교수를 교신저자로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