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나오길…"
이종환 삼영화학(3,160 +1.94%) 회장(89·사진)이 사재 6000억원을 들여 설립한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이 서울대에 600억원을 쾌척했다.

서울대는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이 서울대 도서관 신축을 위해 600억원을 기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최근 학문 발전의 근간이 되는 도서관 보급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학문 성장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나라나 기업이나 살림은 재산이 아니라 사람이 키운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평소 “관정 장학생 중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혀왔다. 뿐만 아니라 “자손에게 한 광주리의 황금을 물려주기보다 한 권의 책을 가르치는 게 낫다”는 신념으로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최고 인재를 데려오고 키우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지난 3월부터 중앙도서관 신축 기금 모금 캠페인 ‘서울대 도서관 친구들’을 추진하고 있다. 1974년 150만권 규모로 건립된 기존 중앙도서관은 250만권을 보유해 과포화상태인데다 시설도 낙후돼 신축 및 리모델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 회장의 도서관 신축기금 출연으로 서울대는 세계 수준의 도서관 신축을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1923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마산중을 졸업한 후 일본 메이지대 경상학과에서 수학했다. 유학 도중 학병으로 끌려가 만주에서 사선을 넘나드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그는 1959년 삼영화학을 설립, 50여년간 국내 플라스틱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2000년엔 재산의 사회환원과 인재육성을 위해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했다. 당시 이 회장은 50여년간 기업 활동으로 모은 전 재산 6000억원을 장학금, 교육기관 보조금 및 기부금 등으로 내놓았다.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은 그동안 국내 대학생·대학원생·중고생 등 3900명에게 187억원, 국외유학 대학생·대학원생 740여명에게 618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의 출연재산은 8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장학사업은 12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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