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영업정지의 불똥이 신한은행과 전북은행으로도 튀고 있다. 신한은행과 전북은행은 퇴출 저축은행의 주식을 담보로 잡고 대출해줬다가 물려 리스크 관리에 구멍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저축은행 주식 40만주를 담보로 한국저축은행 최대주주인 씨앤씨캐피탈에 142억원(원금 기준)을 대출해줬다. 2008년 8월 대출이 처음 이뤄졌고 이후에 계속 만기가 연장됐다. 가장 최근엔 지난 2월 만기가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그러나 한국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당하고 주식거래가 정지돼 대출금의 상당액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씨앤씨캐피탈에 대한 대출금 회수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은행도 한국저축은행 주식 49만주를 담보로 27억원을 빌려줬다. 전북은행은 신한은행과 비교하면 대출금 규모가 작고 담보 주식이 많지만 대출금을 제대로 상환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금융계 분석이다.

2금융권 중에서는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이 한국저축은행 주식 35만주를 담보로 잡고 16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저축은행 계열사인 한국종합캐피탈은 한국저축은행 주식 227만주를 담보로 231억원을 대출해줬다. 금융계 관계자는 “계열사끼리 주식을 매개로 자금 거래를 한 것은 정상적인 거래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금융지주가 인수한 저축은행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저축은행(옛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1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KB저축은행(옛 제일저축은행)도 79억원의 적자를 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