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창 현대해상화재보험 사장(사진)이 현재의 사업구조로는 자동차보험 영업이 매년 적자를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5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동차보험 사업을 10년간 하면 9년은 적자”라며 “장기 보험에서 이를 보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선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면 정비회사를 비판하는데 유독 한국에선 보험회사에 뭐라 한다”며 아쉬워했다.

현대해상을 비롯한 손해보험사들은 이달 들어 평균 2.5% 안팎 보험료를 인하했다. 금융위원회 등 정부가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보험료 인하를 종용했기 때문이다.

서 사장은 “보험료를 이원화하기 위해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설립했는데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합병 등의 방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사장은 연내 미국에서 주택종합보험 판매를 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경쟁이 격화하고 있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대비 12% 늘어난 10조원으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서 사장은 “정상적으로는 1등인 삼성화재를 제치기 어렵지만 1등이 자만하거나 실수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