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고용 소비 등 미국의 실물지표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연비가 좋은 신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실적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3일 폭스바겐은 미국 판매량이 3만658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973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다 판매량이다. 중형 세단 파사트는 1만32대가 팔려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조너선 브라우닝 폭스바겐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3월을 포함해 올 1분기에 탄탄한 실적을 냈다” 며 “올해 연간으로도 매출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파사트를 미국 시장에서 연간 1만168대밖에 팔지 못했지만 단 1개월에 1만 대 이상 판매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도 순항 중이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달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한 16만3381대의 승용차와 트럭을 팔았다. 월간 기준으로 4년 만에 최대치다. 크라이슬러는 24개월 연속 판매량 증가(전년대비) 기록을 이어갔다.

제너럴모터스(GM)는 12% 늘어난 23만1052대, 포드는 5% 증가한 22만288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 닛산도 13% 증가했다.

자동차구매 웹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은 도요타의 3월 미국 판매량은 프리우스와 캠리의 선전으로 전년 대비 1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