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7월1일 SMD와 합병
삼성전자에서 1일 분사된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7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한다. 합병 후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사업부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부 등 2개 사업부를 운영하며, 매출 30조원대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회사가 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분사한 삼성디스플레이가 7월1일자로 SMD와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회사 탄생

LCD를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OLED 위주의 SMD 합병은 정해진 수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조6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LCD사업부를 분리하기로 하면서 임직원에게 ‘SMD와 합병해 OLED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SMD의 합병기일은 7월1일로, 향후 3개월간 양사는 주식교환비율을 산정해 조직·인력을 통합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SMD를 각각 LCD사업부와 OLED사업부로 유지하고, SMD에서 소형 LCD부문만 LCD사업부로 옮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재무, 인사 등 경영지원 부문은 일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분사된 삼성디스플레이의 준비금(자본잉여금)은 14조6000억원, 자본금은 7500억원이다.

통합 후엔 이 자금을 OLED에 본격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SMD는 TV용 대형 OLED 양산을 위해 8세대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하반기엔 중소형 OLED 라인 증설도 시작한다. LCD 라인 일부를 OLED로 돌리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라인을 전환하면 새로 라인을 설치하는 것보다 투자비용을 아낄 수 있어 OLED 생산 원가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교환비율 주목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SMD는 삼성전자가 64.4%, 삼성SDI가 35.6%를 소유한다. 합병 자체엔 별다른 제약이 없다는 얘기다.

주목되는 것은 합병비율 산정이다. 삼성SDI가 가진 SMD 주식 2417만3565주를 얼마만큼의 삼성디스플레이 주식으로 바꿔줄지가 핵심이다. SMD 가치가 최근 급속히 커지고 있어서다. OLED가 날개돋친듯 팔리며 2010년 4조4468억원이던 SMD의 매출은 지난해 6조5836억원이 됐다.

이 때문에 삼성SDI 주주인 국민연금(9.14%), 한국투자신탁운용(8.03%) 등은 합병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SDI는 SMD 지분가치를 장부에 9317억원으로 계상해놓았다. 주당 3만8542원 꼴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SMD 유상증자에 참여할 때는 주당 7만1881원에 지분을 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