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현장을 찾아서] 건국대, 스포츠과학 기반 맞춤형 자전거 개발 기술 선도
레저와 스포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다 좋은 자전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고기능성 자전거 시장은 소수의 외국 자전거 회사가 독점하고 있다. 여기에 서양인 체형에 맞는 훈련방법과 피팅 기술까지 국내에 적용되는 실정이다.

이런 점을 해소하고 국내 고기능성 자전거 산업을 키우기 위해 연구에 노력을 기울이는 곳이 스포츠과학기반 고기능성 경기용 자전거 개발단이다. 개발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산업 기술개발 사업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사업단의 핵심 주관 기관은 건국대이며 한양대, 국민대가 세부 과제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공동연구기관으로 연세대 인제대 한서대가, 기업에서는 아메코카본텍 바위와길 세파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양대(이태희 교수)에서는 탄소 소재를 이용한 복합재료로 자전거 프레임과 디스크휠셋의 설계 개발을 맡고 있으며 국외 유명 브랜드 경기용 자전거의 성능 대비 110% 기술력 향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건국대는 한국인 체형에 적합한 피팅시스템 개발과 경기력 평가기술의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의 피팅시스템은 해외 제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서양인의 체형에 맞춰져 있어 한국인의 경기력 측정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국민대(이대택 교수)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트레이닝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이 또한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하고 선수 개인의 체형 체력 경기력을 감안해야 한다. 개발단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경기 기록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단은 앞으로 경기용 자전거 완제품과 피팅 시스템의 판매를 목표로 하는 것과 동시에 개발된 부품이나 피팅 소프트웨어의 노하우, 트레이닝 기법 등을 상품화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 설명했다.

이 연구는 고기능성 자전거의 설계 및 제작 환경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도로 사이클과 일반 자전거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탁계래 건국대학교 의학공학부 교수는 “수입에 의존했던 자전거 산업이 국내 자체 개발 산업으로 변화하면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효율성 증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자전거 산업의 활성화 및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