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인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가 6일(현지시간)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로 82회째를 맞은 제네바 모터쇼는 '미래를 향해 달리다(Driving into the Future)'를 주제로 18일까지 열린다.

세계 또는 유럽 최초로 공개되는 차만 180종이다.

특히 유럽의 경기침체로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된 만큼 이번 모터쇼는 실속 있는 소형차와 연료효율성을 높인 친환경 차, 실용성을 보강한 왜건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TDI 엔진과 2개 전기모터로 동력을 전달해 NEDC(The New European Driving Cycle) 기준 평균 연비가 55.6㎞/ℓ에 달하는 크로스 쿠페, 골프 GTI 최초의 카브리올레 버전인 신형 골프 GTI 카브리올레 등을 선보인다.

도요타는 몸집을 줄인 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B차급(전장 3천850㎜ 이하) '야리스 하이브리드'와 연료효율성을 극대화한 초경량화 풀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FT-Bh를 공개한다.

BMW는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연료는 30% 이상 절감한 뉴 M6 쿠페를, 미니는 소형차에 기반을 둔 프리미엄 밴인 클럽밴 콘셉트카를, 재규어는 스포츠 왜건 XF 스포츠브레이크를 소개한다.

또 아우디는 이전 모델보다 무게를 80㎏ 줄인 3도어 신형 A3을, 메르세데스-벤츠는 A클래스를, 볼보는 V40을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으로 소형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 역시 이번 모터쇼를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발판으로 삼아 실속형 차와 연비개선 모델을 공개한다.

유럽 방문길에 오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직접 제네바를 찾아 현대·기아차의 모터쇼 현장을 지휘하고 유럽 사업현황 회의를 주재한다.

현대차는 1천350㎡(408평)의 전시장을 마련해 주행거리연장 전기 콘셉트카인 아이오닉, 준중형 신차 i30 왜건, i20 개조차 등 완성차 18대를 전시한다.

아이오닉은 80㎾의 전기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 3기통의 1.0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전기차 모드로 주행시 120㎞, 모터와 엔진 동시 주행시에는 7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하반기 유럽에서 본격 판매될 i30 왜건은 유럽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C차급 시장을 공략할 모델로, 기존 i30보다 전장은 10㎜ 늘고 전고는 20㎜ 줄었다.

김승탁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은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유럽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독일과 프랑스에 신규 법인을 설립함으로써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며 "유로 2012 토너먼트 후원 등 마케팅 투자로 브랜드 이미지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1천54㎡(319평) 면적의 전시장에 5도어 해치백 모델인 신형 씨드(cee'd), 씨드 왜건형 모델, 콘셉트카 트렉스터, 레이 전기차 등 완성차 14대를 선보인다.

유럽 전략 모델인 씨드는 2천650㎜의 축거를 확보해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디젤 엔진 2개, 가솔린 엔진 3개의 라인업을 갖췄다.

쌍용차는 420㎡의 전시장에 환경규제인 유로6를 만족시키는 고연비 엔진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기술을 적용한 소형 CUV 콘셉트카 XIV-2, 코란도C 2012년형 로(Low) CO₂모델 등을 전시한다.

한국지엠은 모기업 제너럴 모터스(GM)를 통해 기존 세단 모델보다 넓게 설계되고 트렁크 용량도 넉넉한 쉐보레 크루즈 왜건 양산 모델을 공개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