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명희 크라운베이커리 사장(63·사진)이 27일 이화여대 ‘2011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입학 43년 만에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이대는 육 사장이 국내 유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및 봉사활동 분야에서 공로가 크다고 판단,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육 사장은 1969년 당시 법정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이화여대 2학년 재학 시절 윤영달 해태크라운제과 회장과 결혼하면서 학칙의 금혼 규정에 따라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시아버지인 크라운제과 창업주 고(故) 윤태현 회장의 권유로 결혼 6년 만에 회사 경리업무를 배우며 경영에 참여했다.

계열사를 거치며 경리 일부터 배운 육 대표는 크라운제과 고문(2004년), 해태제과 고문(2005년)을 거쳐 2006년 크라운베이커리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육 사장은 경영으로 바쁜 가운데도 배움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중국 고전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육 사장은 유학을 위해 쉰이 넘은 나이에 배화여대 관광중국어 통역과에 입학했다. 57세이던 2006년 베이징대 최고경영자 인문학 과정에 등록하고 1년 동안 중국의 국학을 공부했다.

두보, 이백 등 중국 당나라 시를 외우고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서 중국과 관련된 역사물 비디오는 모두 빌려 봤을 정도로 중국 문화에 관심이 높았다. 베이징대에서 공부를 마친 후에는 칭화대에서 E-MBA(실무 경영학 석사) 과정을 공부했다. 지난해엔 상하이교통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도전을 즐기는 그는 중국어로 《한 번 배우면 바로 할 수 있는 한국요리》라는 한식 요리책을 내기도 했다. 요리책에는 간장, 고추장, 배추김치부터 장조림, 된장찌개 등 한식 조리법이 소개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