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면세점 홀대하다니 너무 속상해"
샤넬이 기내 면세점에서 철수하기로 한 결정을 통보한 데 대해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조양호 회장 맏딸·사진)는 샤넬이 기내 면세점을 홀대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한항공의 기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조 전무는 면세점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유통전문지인 ‘무디리포트’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기내에 비치한 면세품 판매지에 ‘샤넬이 있느냐 없느냐’는 (판매지의 위상에) 엄청난 차이를 준다”며 “그동안 대한항공 기내 면세점(스카이샵)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샤넬로부터 제대로 취급받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샤넬에 대한 서운함도 숨기지 않았다. 조 전무는 “그동안 샤넬의 ‘노(no) 세일’ 정책을 충실히 따르는 등 샤넬이 원하는 것들을 최대한 맞췄고, 때로는 입점 브랜드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높은 기준을 스카이샵에 적용하기도 했다”며 “기내 면세점의 진가를 이해하는 사람이 너무나도 적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무디리포트는 이에 대해 “대한항공 기내 면세점은 잡지의 품격이나 판매를 담당하는 승무원들의 자질 측면에서 웬만한 공항 면세점보다 훨씬 낫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샤넬에 대한 조 전무의 감정을 일반인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