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진한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주식 펀드는 올 들어 6.7%의 수익(23일 기준)을 거둬 국내 주식형 평균(10.3%)에 못 미쳤다. 펀드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레버리지펀드 등이 포함된 기타인덱스가 14.5%로 가장 높았고 섹터인덱스(13.2%), 코스피200인덱스(11.6%), 액티브섹터(10.7%) 액티브주식일반(9.8%) 순이다.

이처럼 중소형주 펀드가 부진했던 것은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따라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올 들어 개인과 기관이 각각 6조원과 2조50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은 10조원을 순매수했다.
[SAVE in FUND] 코스닥 훈풍…소외됐던 중소형株 펀드 볕드나
○중소형주로 자금 유입 예상

하지만 마땅한 투자대안이 없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빠져나간 개인과 기관 자금은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약해지면서 이후 기관과 개인 자금이 상대적으로 주가 부담이 작은 코스닥 시장과 중소형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주변 여건도 우호적인 상황이다. 먼저 회사채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BBB-등급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AA-등급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객예탁금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주식매수 대기자금으로 언제든지 기회를 봐서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자금을 말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2조1298억원으로 작년 10월 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기업이익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대형주 136종목과 코스닥 우량주 25종목의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컨센서스를 비교한 결과 각각 12.4%와 26.5%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소규모 중소형펀드 선방

같은 중소형주 펀드라도 수익률 차이가 크다. 올 들어 수익률은 ‘프랭클린템플턴 오퍼튜니티 C-F’(수익률 3.6%)를 제외하면 대체로 설정액이 적은 펀드들의 성과가 좋은 편이다.

‘키움 작은거인 1 C1’은 연초 이후 12.5%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 펀드는 특정 산업 내에서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높아 향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 공모주 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 확보에도 나선다. 최근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 , , , , , , 순으로 보유비중이 높다. ‘한국투자 중소밸류 A’(10.6%) ‘교보악사 위대한중소형밸류 1 Af’(10.5%) ‘유리 스몰뷰티 C/C’(10.3%)도 10% 넘는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설정액이 1000억원이 넘는 ‘하이 중소형주플러스 1 A’(4.8%) ‘알리안츠 Best중소형 C/C 2’(5.8%) ‘삼성 중소형FOCUS 1 A’(6.1%) 등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설정액이 4091억원으로 중소형주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알리안츠 Best중소형’은 , , , , , , , 메리츠화재, 등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