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서비스산업 선봉에 선 영종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이듬해엔 급기야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싱가포르는 불과 1년 만인 2010년 14%를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급반전의 견인차로 리센룽 총리는 복합리조트의 개장을 계기로 한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꼽았다. 2010년 4월에 개장한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가 그 주역이다. 리조트는 개장 이후 2000만명이 다녀갔고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3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샌즈의 교훈은 우리에게 유용하고 시의적절하다. 우리는 싱가포르의 성공사례를 어디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 영종도가 최적지다. 영종도는 매립을 통해 연결된 용유도와 2014년 다리로 연결될 무의도를 묶어 대략 140㎢에 달한다. 영종은 송도, 청라와 함께 2003년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엄밀히 말하면 영종도에 들어선 인천국제공항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사업이 시작됐다.

공항을 기반으로 영종도에는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본 궤도에 진입하고 있거나 막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영종도 북동쪽에는 2.7㎢ 규모로 새로운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국제학교, 헬스케어단지, 복합카지노리조트를 골자로 한 이 사업은 이미 1단계 기반공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투자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을 주도하는 건 화교자본 즉, 범 중국자본이다. 중국자본을 대거 유치해 조성하는 복합관광주거단지의 주된 목표고객은 중국인 관광객이다.

글로벌 저성장시대에 아랑곳없이 고속 성장을 지속하는 중국의 풍요는 관광레저를 비롯해 점점 더 많은 서비스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싱가포르나 홍콩, 마카오를 향하던 발길을 돌려 더 쉽게, 더 많이 찾아와서 더 즐겁게 관광하고 쇼핑할 수 있는 곳으로 영종도를 만들어야 할 이유다.

제조업이 고성장과 일자리창출을 담보하던 시대는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제조업보다 5배나 높은 고용창출계수를 갖는 서비스산업은 저성장시대의 새로운 성장의 불씨다. 날로 팽창하는 중국자본의 해외투자 중 1%만이 한국에 투자되고 있고 1억 명에 이를 중국 해외여행객 중 지난해 겨우 200만명만이 한국을 찾았다는 아쉬운 대목은 우리에게 역설적인 기회다.

저성장시대, 서비스산업의 빅뱅이 필요하다. 중국,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자본이 투자되고 중국인을 포함한 세계 각국 관광객이 북적대는 영종도는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김상섭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