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노조-하나금융 첫 회동…입장차 여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인수합병 이후 은행의 진로에 대해 논의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노조 측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독립경영과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 등을 보장하지 않으면 1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7일 외환 노조는 시내 을지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저녁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과 첫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회동에는 김 회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은 이 자리에서 각각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창출과 독립경영의 필요성을 각각 강조하며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투 뱅크 체제가 어느 정도 갈 것이냐가 문제다.

1년 만에 끝나면 아무 소용 없다"라고 말해 외환은행 독립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노조 관계자는 `투 뱅크 체제' 및 외환은행 브랜드 유지, 외환은행 직원들의 고용 안정 보장, 경영과 재무ㆍ인사 부문의 독립성 확보 등이 노조의 주요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대화가 결렬될 상황에 대비해 투쟁 시나리오까지 마련했다.

사회적 비판과 고객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총파업에 돌입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신청을 한 노조는 조정 기간인 17일까지 만족할만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1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대비해 투쟁 기금 35억원도 확보했다.

노조는 3월 중순으로 예정된 주주총회 이전에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취임하면 출근 저지 투쟁도 벌일 계획이다.

하나금융이 이번주께 구성하기로 한 시너지추진단에 대해서도 노조 측의 반발이 적지 않다.

이제 막 대화를 시작한 상황에서 두 은행의 통합 과정을 구상하는 시너지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한 것은 성실한 대화 의지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번주께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임직원 80여명이 참여하는 추진단을 만들어 은행과 카드사업 시너지 창출 방안과 인력ㆍ조직 편성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단장에는 김인환 하나금융 중국법인장이 내정됐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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