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전 대통령이 체포 위협 속에서 귀국을 강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파키스탄 일간 더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무샤라프가 이끄는 야당 전파키스탄무슬림리그(APML)의 파와드 차우드리 대변인을 인용,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정부의 체포 위협에도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10일 보도했다. 차우드리 대변인은 “파키스탄을 위해 전쟁에서 영웅적으로 싸운 그는 정부 측 술수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레흐만 말리크 내무장관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2007년 12월 암살되는 상황을 방치한 혐의로 무샤라프가 귀국하는 즉시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만주르 와산 신드주(州) 내무장관은 무샤라프가 귀국하면 카라치시의 한 감옥에 수감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무샤라프는 지난 8일 카라치에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이달 말 귀국해 정계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은 지난 5월 초 테러조직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사살된 이후 자신의 측근인 당시 미국 대사를 통해 ‘군의 쿠데타를 막아달라’는 메모를 미국에 전달하려 한 이른바 메모 게이트 등에 휘말려 곤경에 처해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