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유통산업 대전망] TV홈쇼핑 '상품혁명' 임진년에도 계속된다
TV홈쇼핑은 소비심리 위축이 예상되는 새해에도 20% 가까운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상표(PB) 및 단독·독점 상품을 개발해 매출을 올리는 한편, 실속형 상품을 강화해 주머니 가벼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10여년 간 이어져온 업계 순위가 바뀔지도 주목된다.

◆PB 및 단독·독점 상품 개발

지난해 각 TV홈쇼핑업체의 히트상품을 살펴보면 업체들의 PB 및 단독·독점 상품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해 있다. GS홈쇼핑(브랜드명 GS샵)에서는 모르간 잡화(2위), 산지애 사과(6위), 조성아 루나(10위) 등 단독상품이 10위권에 진입했다. 언더웨어 PB인 피델리아는 CJ오쇼핑 히트상품 상위권에 올랐다. 크라제버거스테이크(롯데홈쇼핑), 빅마마 이혜정의 비프스테이크(현대홈쇼핑) 등 단독·독점 상품이 업체들의 매출을 올리는 데 효자상품 역할을 했다.

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B 및 단독·독점 상품은 소비자를 채널로 찾아오게 만드는 차별화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다. PB상품은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GS샵 관계자는 “유통업계 본연의 경쟁력은 상품에서 나온다”며 “PB와 독점상품으로 상품 차별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수익 상품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새해에도 PB상품 확대를 통한 메가브랜드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속형 상품 강화

소비침체는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선보이는 TV홈쇼핑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외식을 줄이면서 집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대체식품을 찾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작년에 이어 간편조리식품이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다.

TV홈쇼핑업체들은 이미 다양한 식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7성급 호텔 주방장 에드워드권과 함께 ‘에디스 키친’을 내놓고, 코코넛 돈가스를 론칭했다. 롯데홈쇼핑은 크라제버거와 손잡고 크라제버거스테이크를 매년 대거 판매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요리전문가 이혜정 씨와 빅마마 스테이크를, 코미디언 정형돈 씨와 도니도니돈가스를 내놨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론칭한 린찐 탕수육이 2회 방송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값비싼 외식비를 줄이기 위해 집에서 간편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고객들의 욕구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2012 유통산업 대전망] TV홈쇼핑 '상품혁명' 임진년에도 계속된다

◆올해 업계 1위는

올해 TV홈쇼핑업계의 판도가 바뀌느냐도 업계의 관심이다. 지난해 3분기 CJ오쇼핑이 212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85억원을 벌어들인 GS샵을 분기 실적 기준으로 5년 만에 추월했다. 이 때문에 CJ오쇼핑이 업계 1위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았다.

CJ오쇼핑의 선전은 셀렙샵, 베이직엣지 등 의류·잡화 PB 상품을 강화한 것이 큰 요인이란 분석이다. 실제 CJ오쇼핑의 PB 및 직매입 상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약 15%로, 한 해 전(5%)보다 크게 높아졌다. 또 계열사인 CJ E&M과 협업해 미디어를 상품판매에 접목한 것도 매출 증대 요인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주 고객층인 40~50대 주부들과 함께 20~30대 젊은 여성고객을 유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GS샵은 유통에, CJ오쇼핑은 미디어에 강점이 있다”며 “각자의 강점을 어떻게 극대화하는지에 따라 승자가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