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에서 ‘호모헌드레드 시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가운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준기 교수팀이 국내 처음으로 최고령 만 102세(1909 년생) 대장암 환자 문 모 할머니의 수술을 성공시켜 화제다. 문 할머니는 항문연에서 4.5cm 상방에 위치한 하부직장암과 15cm 상방에 위치한 구불결장암을 진단 받았다. 지난 15일 복강경하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후 혈압과 맥박이 정상수치를 찾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3일만인 18일, 일반병실로 전실 되었다. 수술 후 4일째인 19일 거동과 식이가 가능하였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되어 26일 퇴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100세 이상 환자의 심근경색 스텐트시술과 백내장 수술에서 성공한 전례가 있었으나, 직장과 결장에 동시 발병한 악성종양을 절제한 고난이도 수술성공은 ‘유일무이’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는 지난 9월 영국에서 99세 유방암환자가 수술 받았던 기록이 있으나, 문 할머니는 이보다 3살이 더 많은 102세로, 현재 한국기록원에서 관리하는 세계 기네스 기록 중 전 세계 최고령 암 환자 수술 부문에 기록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문 할머니는 두 달전부터 하복부불편감과 배변습관변화(혈변, 설사, 빈변)등의 증상을 호소해 서울성모병원에 내원했으며, 대장내시경과 CT, MRI 등 수술전 검사로 두개의 암 모두 2기로 판정 받았다. 전신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초고령의 암환자는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하고 보존적 치료만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문 할머니와 그의 가족들은 완치에 대한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김 교수팀은 환자가 고령임을 감안해 심장초음파, 폐기능, 대장내시경, CT, PET CT, MRI 등 수술 전 검사를 철저히 시행했으며, 개복수술과 같은 범위를 절제하지만 수술로 인한 신체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을 사용한 저위전방절제술을 시행했다. 저위전방절제술이란 직장암 수술의 한 방법으로 직장과 직장간막 전체를 박리하여 절제한 다음 상부 구불결장과 하부직장을 연결하는 방법이다. 보호자인 아들 고 모씨는 “어머니가 국내 몇 안되는 청정지역인 제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평소 절제된 생활습관으로 100세 이상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명료한 정신건강을 유지했기 때문에 연세와 관계없이 완치를 목표로 김 교수팀의 종양절제 수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어머니의 수술성공을 기반으로 하여 앞으로도 건강하고 오래 사실 수 있도록 각별히 부양하겠으며, 성공적인 수술을 이끌어준 의료진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수술을 집도한 김 교수는 “이번 수술은 6시간에 걸친 비교적 장시간의 수술이었다. 환자는 과거 복막염으로 인한 우하복부내의 유착박리가 이번 수술 중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며 “수술 중 개복수술로의 전환을 고려하였으나, 큰 개복창상으로 인한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복강경으로 수술을 완료하였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1994년부터 지금까지 경험하였던 풍부한 복강경대장절제술의 임상경험이 이번 최고령 암환자의 수술성공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의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1994년, 복강경 대장암수술을 국내에 들여와 한국형으로 개발하고 확산시키고, 외국에 한국식 수술을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등 대장항문수술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복강경 분야의 선구자이다. 특히 지난 1996년 하부직장암 환자의 항문괄약근 보존술을 세계최초로 성공하였으며 환자의 생존율 뿐만아니라 항문보존술 등 환자의 삶의 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유명해 태국, 터키,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 복강경 수술을 배우러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자살할 뻔한 中군인, 수류탄 투척 위험천만 영상 눈길 ㆍ中 100kg 물고기 그루퍼 포획, 20년생 추정 생생영상 ㆍ산타 모자에 노출 냉수욕…獨 이색 전통 행사 생생영상 ㆍ레이디 가가, 前 개인비서에 피소 "13개월간 부당 근무" ㆍ헉!! 이 괴물 물고기가 식용이라고?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