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도 진화한다. 금융소비자들의 입맛이 갈수록 까다로워져서다. 보장범위를 세분화하는 한편 보장기간을 갈수록 연장하는 추세다. 최근엔 만기가 110세인 실손의료보험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보험에 가입하기 전엔 따져봐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보장성 보험이 아닌, 연금이나 저축성보험이라 하더라도 일단 가입했다 해지하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가입 즉시 보험 혜택이 시작되는 데다 초반에 사업비(일종의 수수료)를 많이 떼는 특성 때문이다. 보험 신상품을 눈여겨보면 보험을 보는 안목도 생긴다.


◆신한생명, 최저보증이율 높은 연금보험

연금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한 ‘신한100세플러스 연금보험’이다. 실세금리인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변동금리형으로, 보험료 납입 면제와 단체할인 특약을 적용했다. 연금 가입 후 장해지급률 80% 장해 때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준다. 단체할인 특약은 보험료의 0.5%다.

가입 나이는 만 0~70세다. 최저보증이율은 10년 내 연 3.0%, 10년 후 2.0%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10년이 지나면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금개시 시점은 45세부터 80세까지다. 실버타운 입주나 노후 창업, 자녀 결혼 등 때 연금적립액의 최대 50%까지 일시에 활용할 수 있다. 25세 남성이 20년납으로 월보험료 50만원짜리에 가입하면 월 120만원씩 종신 동안 수령할 수 있다. 연금개시 나이 55세, 공시이율 연 4.5% 기준이다. 추후 공시이율이 낮아지면 월수령액이 적어질 수 있다.


◆KDB생명, 가장 유고에 대비하는 보험

갑작스런 가장의 사망에 대비할 수 있는 ‘(무)월급타는 생활보장보험’이다. 가장이 사망했을 때 원래 정년에 해당되는 기간(55세형, 60세형, 65세형)까지 매월 월급처럼 소득을 보장해주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60세형에 가입한 남성이 30세에 사망하면 유족에게 사망시점 적립액과 매달 100만원씩을 30년간 지급한다. 40세에 사망하면 사망시점 적립액과 매달 100만원씩 20년간 준다. 만기까지 생존하면 적립액을 축하금으로 지급한다. 5계좌 가입기준이며, 보험료 월 6만원 정도다.

갱신형이 아니어서 안정적으로 보험설계를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50% 이상의 장해와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때 납입면제 기능을 추가했다. 월급처럼 받는 소득보장금을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다.

◆동양생명, 부담 줄인 실속형 보험

꼭 필요한 보장만 넣어 보험료 부담을 줄인 ‘수호천사 NEW하나로종합보장보험’이다. 1형(종합보장형)과 2형(실속보장형)으로 구분된다. 만기 때 보험료 환급 여부에 따라 순수보장형과 70% 환급형, 100% 환급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2형인 실속보장형은 보장 범위와 금액을 축소해 1형(종합보장형)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주요 질환으로 수술, 입원할 때 1형은 수술비 300만원, 하루 입원비 7만원씩 보장하지만 2형은 수술비 150만원, 하루 입원비 5만원씩 보장한다. 대신 월 보험료가 저렴하다.

1형인 종합보장형은 질병과 재해를 하나의 보험으로 통합해 보장한다. 사망, 재해장해, 5대 질환, 중대한 화상 등의 보장뿐만 아니라 수술과 입원비, 깁스 치료비까지 폭넓게 준비할 수 있다.

◆농협생명, 저렴한 사망보험·암보험

농협생명은 부부가 한꺼번에 보장받을 수 있는 (무)NH사랑더하기정기보험과 암 전문보험 (무)NH암보험 등 두 종류를 최근 선보였다.

(무)NH사랑더하기정기보험은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로 경제활동기를 집중 보장해주는 게 특징이다. 개인형과 부부형 중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다. 부부형에 가입하면 개인형 남자 보험료에 최대 33%(부부 동일연령기준)만 더 내면 남편과 아내 중 먼저 사망하는 사람이 나올 때 가입액만큼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무)NH암보험은 암진단과 암사망을 보장하는 암 전문보험이다. 최초계약 시점의 보험료 부담을 낮춘 10년 만기 갱신형이다. 만 15세부터 6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보장기간은 최장 80세다. 매 10년 만기 때마다 보험가입금액 10%에 해당하는 만기축하금을 지급한다.

◆메리츠화재, 90주년 기념 결합보험

창립 90주년을 맞아 고객 혜택을 끌어올린 신개념 보험상품 ‘(무)케어프리보험 M-배스킷 1209’다. 보장, 연금, 저축, 자동차, 고품격 현물급부 등 서로 다른 영역의 위험 보장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아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결합상품이다.

우선 고객의 생활주기에 따라 4단계 복층 유족보장이 가능하다. 주요 경제활동 시기에 고액 보장을 받는 대신 노년기로 갈수록 단계별로 보장금액을 낮춰 보험료 부담을 줄였다.

업계 최초의 현물급부 보장도 있다. 고가의 간병인을 비용부담 없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간병을 위해 고가의 입원일당에 가입할 필요없이 간병인 지원 서비스를 통해 최장 180일까지 간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장과 저축을 결합할 경우 0.5%, 보장과 저축에 연금을 결합하면 1.0%, 보장과 저축에 연금, 자동차까지 결합하면 1.5%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LIG손보, 최고 간병비 지급하는 보험

장기요양 등급에 따라 최장 100세까지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보장해주는 간병 전문상품 ‘무배당 LIG 100세 LTC간병보험’이다.

치매나 중풍과 같은 노인성 질환으로 장기요양이 필요할 때 간병비와 간병연금을 집중 보장해주는 게 특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만으로 부족한 의료비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급여와는 별개로 장기요양등급 판정 때 최고 1억6000만원의 간병비를 일시에 지급한다. 이후 5년간 60회에 걸쳐 매달 최대 30만원씩 간병연금을 추가로 준다. 간병비와 간병연금의 총 지급액을 합치면 최고 1억7800만원에 달한다.

◆한화손보, 110세까지 보장하는 종합보험

상해와 질병손해는 물론 의료비, 운전자비용, 강력범죄 피해까지 보장하는 패키지형 보험상품인 ‘무배당 한아름슈퍼플러스종합보험’이다.

피보험자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 부모까지 온 가족의 위험을 만 110세까지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보장 범위는 일반 상해와 질병으로 인한 사망 또는 후유장해, 실손 의료비, 운전자 비용, 그리고 강력범죄 피해 등이다. 평균 생존연령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보장기간을 종전 100세에서 110세로 연장했다. 상해나 질병으로 병·의원 치료를 받을 경우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상하지 않는 실제 치료비를 보장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