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이 19일 새벽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체포된 뒤 자신을 붙잡은 반군들에게 석방 대가로 20억 달러를 제시하며 협상을 시도했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알 이슬람이 체포 뒤 이송된 진탄 지역 방송을 인용, “알 이슬람이 반군들에게 20억 달러의 거액을 제시하며 자신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며 “하지만 반군들은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고 전했다. 반군들은 알 이슬람의 뇌물 제의를 “혁명에 대한 모독”이라고 규정하고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알 이슬람은 19일 리비아 남부 우바리 지역에서 현지 민병대에 체포됐다. 우바리에서 멀지 않은 진탄 지역 민병대 지휘관 바시르 알 틀라예브는 알 이슬람이 니제르로 탈출을 시도하다 측근 2명과 함께 체포됐으며 이후 항공기로 진탄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카다피 사망 이후 도피 생활을 해 온 카다피 후계자 알 이슬람은 그동안 리비아 남부 가트의 사막에 머물며 위조 여권으로 이곳에서 가까운 니제르 알제리 등으로 도피를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