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SM7' 초반 질주…"그랜저 게 섰거라"
르노삼성의 최상위 모델인 ‘올 뉴 SM7’의 질주가 거세다. 8월 중순 판매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2665대가 팔린 데 이어 지난달에도 2592대가 팔렸다. 2개월 연속 준대형차 시장 2위 자리를 지켰다. 기아자동차 K7을 넘어 1위인 현대자동차 그랜저HG를 뒤쫓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차종별 판매순위 ‘톱 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08년 1월 SM5 이후 3년7개월 만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차량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계약대수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전국 영업점을 통해 고객 시승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어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신형 SM7이 경쟁이 치열한 준대형차 시장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킨 요인으로 안락함을 꼽는다. 기존 모델보다 전체 길이가 45㎜, 앞·뒤바퀴 사이 거리인 휠베이스는 35㎜ 늘었고 차체 너비와 높이도 각각 85㎜와 5㎜ 커지면서 실내공간이 넓어진 덕분이다.

디자인 변신도 소비자 관심을 불러모은 한 요인이다. 신형 SM7은 윗면 루프라인을 제외하면 외부 디자인에서 종전 모델과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성주완 디자인팀장은 “준대형차의 품위와 실용이 조화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렬한 첫인상을 주고 뒤쪽 라인은 하이테크 이미지를 구현해 훨씬 우아한 모습으로 변했다”고 소개했다.

동급 최초로 스포츠 모드를 적용한 변속기 등 주행성능 확보에도 힘을 썼다.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VQ 엔진은 우수한 동력 성능으로 운전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안전성도 강화했다. 바이-제논 헤드램프는 고속 및 곡선 주행에서도 폭넓은 시야를 확보해준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에서 급하게 발을 뗄 경우 자동적으로 브레이크의 유압 라인에 압력을 가해 브레이크 작동에 대비하는 시스템(RAB)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세대 SM7은 동력 성능과 디자인, 안전장치 등에서 준대형 모델의 새로운 강자로 진화했다”며 “여기에 간결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가미하면서 유럽차에 익숙한 소비자층의 관심이 커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