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애플 아이패드가 마이크로소프트(MS)덕에 탄생했다는 숨겨진 사실이 공개됐다. 스티브 잡스는 공공연하게 MS를 혹평하곤 한 것으로 유명하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 전기에 따르면 MS의 한 직원이 잡스와 저녁식사 자리에서 자신들이 혁신적인 태블릿PC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자 이것이 스티브 잡스를 자극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6일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MS직원에게 분노한 잡스는 집으로 돌아와서는 “진짜 태블릿 PC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자”며 아이패드 제작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잡스와 게이츠는 사사건건 대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잡스는 게이츠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쳐간다고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1983년 11월 게이츠가 MS에서 그래픽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을 당시 잡스는 “믿었는데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화를 냈다. 그러나 게이츠는 “우리 둘 모두의 이웃에 사는 제록스라는 부자의 집에 내가 TV를 훔치려고 침입했는데 들어가 보니 당신이 먼저 TV를 훔쳐간 것을 알게 됐던 것”이라고 응수했다.

아이작슨의 전기에 따르면 잡스는 30여년이 지나고 나서도 여전히 그날의 일에 대해 화가 나 있었다는 것이다. 잡스의 게이츠에 대해 한결같이 “근본적으로 상상력이 부족하고 파렴치하게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베끼기만 한다”고 평가했다.

잡스는 숨지기 하루 전 침대에 누워서도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손정의 소프트뱅크 CEO은 지난 4일 잡스가 애플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