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인사 스타트
의료서비스 1등 '특명'…계열사 관련 업무 총괄
'인사통' 정유성 油化 맡아
의료서비스 1등 '특명'…계열사 관련 업무 총괄
'인사통' 정유성 油化 맡아

윤 사장은 지원총괄 사장과 함께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그룹의 신수종사업인 의료 · 바이오 · 헬스케어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삼성 내에서는 이날 인사 폭이 작지만 12월 초로 예정된 연말 정기인사를 40여일 앞두고 나온 갑작스런 인사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윤순봉,의료 · 바이오 사업 전면 배치

이인용 삼성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삼성서울병원이 1994년 개원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경영진단을 받았다"며 "그 결과 또 한번의 혁신을 통해 재도약이 필요한 시기라 판단해 윤 사장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사장이 겸직하는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은 새로 신설한 자리"라며 "그룹에서 정한 5대 신수종사업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 · 헬스,의료사업에서 삼성서울병원이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협력방안을 찾게 하는 게 윤 사장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삼성은 작년 초 의료기기 · 바이오 · 헬스케어 등을 포함한 5대 신수종사업을 확정했다. 의료기기는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이 맡고 있고 바이오는 미국 제약업체 퀸타일즈와 합작해 세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담당하고 있다.
이 모든 사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회사가 삼성서울병원이다. 삼성병원은 그동안 '디지털 병원' 전략을 추진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장례식장을 갖추며 혁신을 꾀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윤 사장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그룹 내 의료 · 바이오 담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방안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삼성 의료사업을 총괄 · 기획하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삼성석유화학 사장에는 정유성 삼성전자 부사장이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장,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을 역임한 '인사통'이다. 지난 6월 그룹 인사지원팀장에서 물러난 지 4개월 만에 계열사 CEO로 복귀했다.
◆또다시 수시인사…왜?
이날 인사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으로부터 인사안을 보고받은 뒤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해외출장에서 귀국하면서 인사시기를 앞당길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길 건 없다. 인사폭은 조금 더 있어봐야 알 것"이라고 답했다.
때문에 갑작스런 인사를 한 이유가 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측은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 서둘러 진용을 개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삼성 내부에선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장단 인사가 또 한 차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세 차례 연속된 수시인사로 12월 정기인사는 별 의미가 없어졌다"며 "내달 중 또 한 차례 수시인사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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