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28일 JECKU, 5년 만에 한국서 한자리…건조 능력 조절 등 논의
글로벌 조선 CEO 총출동…제주서 '불황 해법' 찾는다

전 세계 조선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제주에서 머리를 맞댄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CEO들은 △세계 경기위축 우려에 따른 발주 전망 △선가 회복 방안 △환경규제 대응 △업계 구조조정 등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조선사 CEO와 고위 임원 100여명은 이달 26일부터 사흘간 제주 신라호텔에서 '세계 조선소 대표자회의(JECKU)'를 갖는다.

JECKU는 일본,유럽,중국,한국,미국 등 5개 조선 강국(지역)의 머리글자를 합성한 용어로 세계 주요 조선업체 최고경영진의 비공개 연례회의다. 전 세계 조선 CEO들이 한국에 집결하는 것은 5년여 만이다.

회의에는 세계 조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 CEO들이 대부분 참석한다. 남상태 한국조선협회장(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비롯해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이인성 STX조선해양 부회장,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오병욱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한장섭 조선협회 부회장 등이 총출동한다. 해외에선 니시오카 다카시 미쓰비시중공업 회장,코라도 안토니니 핀칸티에리그룹 회장 등 세계 조선업계 거물이 모두 모인다.

이들은 세계 조선업 시장 전망과 각국 조선소의 건조 능력,수요 예측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과거 호황기에 확장한 야드 시설과 인력이 신조선 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건조 능력 확대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금융위기와 미국 재정위기,중국 긴축 정책 등으로 세계 조선과 해운업황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08년 대비 20~30%가량 떨어진 선가 회복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 시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바닥을 벗어났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선박 공급과잉,선박금융 위축으로 인한 선박 인도 지연 및 발주 감소 등을 다시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럽 조선사들은 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설계에 대한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조치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과 일본 조선업체들은 이번 회의에서 환경 보호 관련 규제를 이슈화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조선업체 임원은 "전 세계 조선사들은 앞으로 환경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큰 원칙엔 동의하고 있다"며 "다만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찬성하는 동시에 기술 개발에 앞서있는 한국-일본 측과 규제 방안에 반대하는 중국 등이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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