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30일 김충호 국내영업본부 부사장(60)을 국내 판매 · 마케팅 및 경영전략 담당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또 김승탁 영업기획사업부 전무를 해외영업본부 부사장(54)으로 승진 임명했다. 양승석 전 사장(58)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양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후속 인사"라고 말했다.

김 신임 사장은 전남 광양 출신으로 중앙대를 졸업하고 현대차 운영지원실장,판매사업부장,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기아차 영업본부장 시절 현대차를 위협할 정도로 판매호조를 이끌어 '영업의 달인'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신임 부사장은 제주 출신으로 제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기아차의 경영전략실장과 유럽사업부장을 거쳐 현대차 영업기획사업부장으로 일해왔다.

양승석 전 사장은 2005년 현대제철의 전신인 INI스틸의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다이모스 사장, 글로비스 사장을 거쳐 2009년 1월부터 현대차 국내 영업 및 해외영업 담당 사장을 맡아왔다. 그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 호조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양 전 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현대차의 사내 등기임원은 정몽구 회장,정의선 부회장,김억조 사장(울산공장장) 등 3명으로 줄었다.

그룹 관계자는 "영업과 판매 부문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김 신임 사장과 김 부사장이 지휘봉을 이어받은 만큼 글로벌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