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인수 막전막후

칼 아이칸 4억 달러 벌어…MS 인수說 노키아 주가 껑충
일부 언론 "인수 재앙될 수도"
MS "특허만 인수"에 구글 "통째로 사겠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후속 얘기가 쏟아져 나왔다. 모토로라가 구글과 협상하기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접촉했다는 얘기,구글이 63%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하는 바람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4억달러가 넘는 이익을 챙기게 됐다는 얘기,구글이 파트너들과 경쟁하게 됨에 따라 결국에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얘기 등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모토로라 탐냈다

모토로라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할 수도 있었다. 인터넷 매체 기가옴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구글과 협상하기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접촉했다. 모토로라는 회사를 통째로 넘기고 싶은데 마이크로소프트는 특허만 인수하겠다고 했다. 80여년 역사의 통신단말기 메이커로서 1만7천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군침을 흘렸던 것.이런 상황을 알고 구글은 모토로라에 접근했다.

구글은 최근 6천여건에 달하는 노텔 특허 경매에서 애플-마이크로소프트 컨소시엄에 일격을 당했다. 모토로라까지 넘겨주면 특허전쟁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해진다. 구글-모토로라 협상은 한 달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산제이 자 모토로라 CEO가 극소수 임원만 대동한 채 직접 협상했다.

◆승자와 패자는 누구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좋아하는 기업(사람)도 있고 찜찜하게 생각하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승자를 꼽으라면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을 꼽을 수 있다. 아이칸은 수년 전부터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을 팔라고 주장했던 장본인이다. 실리콘앨리인사이더에 따르면 아이칸은 구글이 63%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한 덕분에 하루아침에 4억1500만달러를 벌었다.

노키아도 승자로 꼽혔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노키아 주가는 껑충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이유다.

패자는 누구일까. 삼성전자 HTC LG전자 등 구글의 안드로이드 파트너들을 꼽았다. 그동안 모토로라는 삼성 HTC와 더불어 '안드로이드 삼총사'로 불렸다. 안드로이드 진영 리더인 구글이 삼총사 중 하나인 모토로라를 인수한 만큼 삼성이나 HTC가 차별대우를 받을 소지가 생겼다.

◆"모토로라 인수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모토로라 인수 사실을 알리는 구글 블로그 글에서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비즈니스 인사이더 CEO이자 편집국장인 헨리 블로짓은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함에 따라 이젠 파트너들과 싸우는 입장이 됐다"며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근거는 이렇다. △그렇잖아도 안드로이드 분열(메이커마다 안드로이드를 변형해 조금씩 달라지는 현상)이 문제인데 삼성 HTC 등 파트너들과 경쟁하면 플랫폼 통합을 추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구글이 하드웨어까지 하겠다고 하는데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결합에서는 애플을 당하기 어렵다 △구글은 하드웨어 마케팅 경험이 없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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