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금값이 큰 폭으로 뛰어오르자 골드뱅킹의 수익률과 인기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원화를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원ㆍ달러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일하게 신규고객을 받고 있는 신한은행의 골드뱅킹인 골드리슈 잔액은 지난 1월 말 4천512㎏(원화 환산 잔액 2천170억원)에서 지난 9일 현재 5천945㎏(3천664억원)으로 늘었다. 계좌수도 같은 기간 8만6천573개에서 9만8천132개로 증가했다. 특히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국가의 재정 위기 우려로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던 지난 8~9일 이틀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신규계좌가 716개나 늘었다. 수익률도 두드러진다. 10일 기준 골드리슈의 최근 1개월간 세전 수익률은 17.4%에 달한다. 연 환산 수익률은 무려 208.8%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도 27.2%로 연 환산시에는 54.4%에 이른다. 9일(현지시각) 국제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1천743달러를 기록해 전날에 이어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원래 비과세 상품으로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은행은 신한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3곳이었다. 그러나 작년 말 기획재정부가 골드뱅킹 계좌거래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과세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이들 은행은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은 곧바로 배상소득세를 원천 징수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판매를 재개했다. 골드뱅킹이 인기를 끌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최근 금융당국에 골드뱅킹 취급 인가 신청을 냈다. 국민은행의 경우 현재 신규 개설은 안되지만 기존 가입자가 금을 추가로 매입하는 것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값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한다. 최근의 금융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한층 확산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석진 연구원은 "금값이 거칠 것 없는 상승 국면에 있다. 향후 선진국 부채ㆍ신용위기 해결 과정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금 목표가격을 온스당 1천850달러로 높였다. 그러나 골드뱅킹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고 높은 수준의 배당소득세를 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또 달러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금 시세가 올라가더라도 원ㆍ달러 환율에 따라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인터넷뉴스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