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최고속도 질주ㆍ도요타 후진…'中心 잡기'가 갈랐다
"독일 차의 새로운 시대다. 중국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수요가 생기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의 올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독일 업체의 약진이 눈에 띈다. BMW는 급증한 중국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폭스바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매출이 늘었다.

반면에 일본 자동차 업계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BMW,폭스바겐 사상 최대 실적

2분기 글로벌 시장의 승자는 BMW였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2일 "BMW가 2분기 매출 179억유로,영업이익 28억유로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영업이익은 66.3%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7억6000만유로에 달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등공신은 중국이다. BMW는 올 상반기에 총 83만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12만2000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급증한 것.상반기 매출의 14.5%도 중국에서 나왔다. 아시아 지역 판매도 43%나 증가했다.

독일 폭스바겐도 BMW에 버금가는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한 417억유로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3% 늘어난 33억유로에 달했다. 폭스바겐의 럭셔리 차 브랜드인 포르쉐의 중국 매출이 상반기 47% 급증한 것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원동력이 됐다.

◆도요타의 추락…반격 준비

반면 일본 업체 실적은 초라했다. 도요타가 2일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 1분기(4~6월) 순이익은 11억6000만엔(157억원)에 그쳤다. 매출도 29% 줄어든 3조4410억엔에 그쳤다. 상반기 자동차 판매도 31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1%나 줄었다.

그러나 도요타는 반격을 준비 중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내년 생산 목표를 사상 최대인 89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도요타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2007년의 853만대였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주요 공략 대상"이라고 전했다.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도요타의 부품 공급망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어 3분기 중에는 지진 이전 수준으로 복구될 전망이다. 도요타는 올해 3900억엔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정성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