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자회사인 컨테이너 리스회사 GE씨코(SeaCo)를 중국 4대 공항운영사인 하이난공항(HNA)그룹에 매각한다.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집중화를 꾀하고 있는 GE와 막강한 자금력으로 해외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국 기업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E는 HNA그룹과 홍콩의 사모펀드(PEF)인 브라비아캐피탈에 GE씨코를 10억50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GE씨코는 세계 5위의 컨테이너 리스회사로 87만개의 컨테이너(20피트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매각이 제프 이멜트 GE 회장이 제조업 부문에 집중하는 대신 리스회사 등 금융 부문에 대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고 풀이했다.

뉴욕의 증권사 달만로즈앤코의 헬렌 베커 애널리스트는 “GE 경영진이 GE씨코 매각을 위해 수년간 인수 희망자를 물색해오다 최근 HNA그룹과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GE는 보유중인 철도차량 리스회사도 매각을 검토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좋게 나와 매각 작업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GE씨코 인수로 HNA그룹은 사업 영역을 더욱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국영기업인 HNA그룹은 30대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항운영 금융업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있다. GE씨코 인수를 계기로 해운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덤 탄 HNA그룹 대표는 “GE씨코는 물류와 운송업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우려고 하는 HNA그룹의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 이라며 “그룹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