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여름 휴가가 절정이다.들뜬 마음에 여행의 피로가 겹치면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쉽다.장마끝에 상한 음식을 먹거나 탈수나 야외에서의 체온저하,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 예방 등을 경시하다간 휴가 복귀 후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끼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인스턴트 식품은 면역력 저하 주범


장마 직후엔 습도가 높아 음식에 세균이 오염될 확률이 높다.이 때 수확하는 농수산물도 비에 침수돼 날 것으로 먹을 경우 복통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비가 많이 내린 지역에선 물과 음식이 일단 오염됐다고 간주하고 반드시 끓이고 익혀 먹는 게 바람직하다.과일이나 야채를 생 것으로 먹을 경우엔 1분 이상 담가놨다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다.고열 복통 구토 설사 등 장염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에서 탈수방지를 위한 수액처방과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대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중독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포도상구균은 끓이면 죽지만 이미 음식 속에 증식하면서 배출해놓은 독소는 파괴되지 않고 해를 끼친다”며 “조리한지 오래된 음식은 과감하게 버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포도상구균은 고기 우유 마요네즈 등에서 잘 번식하므로 햄버거 등 길거리음식이나 단순조리식품은 당분간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대형마트에서 이미 조리된 식품을 구매할 경우 당일 만들어진 것인지 확인한다.칼,도마,행주 등은 매일 삶아준다.

휴가지에서 비용과 편의를 고려해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는 것도 문제다.인스턴트 식품은 대개 고단백 고열량 고염분 식품에 비타민과 무기질에 부족해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장염과 탈수가 생길 수 있다.심기남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이 탄산음료를 자꾸 들이키면 위산이 역류하고 위와 식도의 기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고,과도한 음주는 위염 위궤양 설사를 유발 또는 악화시킨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8월엔 요로결석 주의해야


여름휴가 후 탈수 증상과 통증 때문에 응급실을 찾게 되는 주된 요인 중 하나가 요로결석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요로결석 환자는 24만7760명으로 이 중 13.4%인 3만2203명이 8월에 발생하고 있다.월별로 8월에 요로결석 환자가 가장 많은 것은 기온상승에 따른 탈수현상 때문이다.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소변이 농축되고 햇볕에 많이 노출돼 비타민D 합성량이 증가돼 결석 생성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요로결석은 남성이 64.4%로 여성(35.6%)보다 훨씬 높고 증가율도 더 가파른데 이는 남자의 음주량이 많고 남성호르몬 영향으로 뇨중 수산(蓚酸) 농도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서는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음주를 삼간다.요로결석 유발을 부추기는 고단백질 식품과 수산 함유식품(시금치 땅콩 초콜릿 홍차 등),염분 섭취를 피하고 오렌지 자몽 귤 등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을 많이 함유한 과일을 평소 자주 먹도록 한다.


◆장시간 비행기여행 ‘척추피로증후군’


자동변속기 차량으로 장시간 운전하다보면 오른쪽 발만 사용하기 때문에 오른쪽 허리서부터 다리까지 저리고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엉덩이와 허리를 의자 깊숙이 밀착시키고 무릎은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살짝 구부러지는 정도가 알맞다.가장 현명한 방법은 한두시간 운전후 꼭 휴게소에 들러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다.

6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기여행에서도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또는 ‘비행척추피로증후군’으로 목 어깨 허리에 통증이 찾아온다.서범석 일산튼튼병원 원장(신경외과)은 “비행기 좌석을 뒤로 많이 젖힐수록 허리가 편하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좌석은 8~10도 정도만 기울이고 오히려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집어넣고 허리를 펴고 앉는게 좋다”고 말했다.허리 오목한 곳에 쿠션을 받치면 척추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서 원장은 “척추는 스스로 수축과 이완을 통해 균형을 잡아가므로 여행후 최소 1주일 가량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수면을 한두시간 늘리면 척추피로증후군이 지속되는 것을 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요즘 인도와 동남아에선 콜레라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날 것 또는 설익은 해산물,특히 조개 새우 게 등을 조심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


지구상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A가 90%이상,B가 10%미만이다.자외선A는 계절과 날씨에 상관 없이 존재하며 유리창도 통과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영향을 준다.자외선B는 일광화상이나 피부암 등을 일으키는 주범이다.피부가 하얄수록 일광화상이 잘 생기므로 인공선탠 등은 해로움을 자처하는 행위다.피부가 검을수록 색소침착이 잘 생기는데 주로 자외선A에 의한 것이다.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햇볕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해수욕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며 “자외선차단제는 2~3시간마다 덧바르고 흐린 날에도 햇볕이 구름에 의해 난반사돼 자외선 강도가 오히려 30%이상 높아지므로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비가 내린 직후에는 바닷물이 수온이 떨어져 해수욕을 할 경우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얼굴이 창백해지고 감각이 둔해지면 즉시 해수욕을 멈추고 몸을 큰 수건이나 이불로 감싸도록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