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수익률 年 12.25%
해알화 약세땐 환차손 위험

15~20개 종목 구성
성장·압축형펀드 문의 꾸준
[강남부자는 지금] 대치동 金씨 "브라질債 5억 투자해 月 300만원 벌어요"

증시가 2100선을 맴돌면서 강남부자들은 요즘 투자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반기 주가 변동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식을 더 사야 할지,차익실현에 나서야 할지 감을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적당한 수익을 달성하면서도 손실 위험이 크지 않은 상품들이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리가 높은 브라질 등 해외 채권에 대한 관심도 크다.

◆분할 매수나 성장 · 압축형 펀드


김봉수 하나은행 PB부장은 "최근 시장은 하반기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불확실한 유럽 각국의 상황과 3차 양적완화를 고민 중인 미국으로 인해 위험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미국 역시 여전히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들어가 있는 고객들도 2200선을 넘으면 환매를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새롭게 들어가는 것은 당분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분할 매수 펀드와 15~20개 종목으로 구성한 성장 · 압축형 펀드에 대한 문의는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ELS · ELD 인기도 여전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최근 지수가 조정을 받다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문제는 하반기에도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부자들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 팀장을 덧붙였다.

그는 "지수대로만 본다면 올초와 지금이 큰 차이가 없는데도 자문형 랩어카운트에 대한 수요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변동성을 염두에 둔 리스크 관리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팀장은 "ELS는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화 상품이기 때문에 최근 가장 인기가 높다"며 "기초자산을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연 10% 초반의 기대수익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각 증권사들은 ELS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강하기 위해 상품 설계를 다양화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원금 보장형으로 전환하는 형식의 '더블세이프 ELS'를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기초자산 상승형','슈팅업' 상품 등 지수 상승분만큼 더 많은 수익을 얻는 구조의 ELS를 판매하고 있다.

◆해외 채권 수익률도 주목


서울 대치동에 거주하는 김성식 씨(63)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월지급식 브라질 국채 신탁과 채권에 2억원,3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두 상품에 가입한 뒤 김씨는 매달 300만원 가량 꼬박꼬박 배당소득을 챙기고 있다. 연리로 따지면 7%가량 나는 셈이다. 그는 "은퇴 이후 소득을 안정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길을 찾다가 높은 수익률과 절세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브라질 채권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해외 채권에도 부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 데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등이 부각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해외 채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이다.

해외 채권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신흥국 채권이다. 브라질 국채는 신흥국 채권 가운데 금리가 높고,월드컵 및 하계올림픽 등을 앞두고 있어 성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는 것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브라질 국채는 평균 수익률이 연 12.25%로 매우 높아 인기가 많다"며 "다만 환율 절상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어 헤알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환차손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 채권에 투자할 때는 세금에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과 브라질은 비과세 협정에 따라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이 외 지역의 해외 채권(펀드) 투자시 투자수익 중 15.4%는 세금으로 내야 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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