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미리마트 28일부터 20개 점포서 일부 판매

박카스를 비롯한 48개 일반의약품이 슈퍼마켓에서 팔 수 있는 의약외품으로 전환됐지만, 제약사 등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약국 외 판매가 차질을 빚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편의점이나 마트, 슈퍼마켓 등에서 48개 의약외품을 팔 수 있게 됐지만 사실상 유통이 되지 않고 있다.

GS25와 GS수퍼마켓,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보광훼미리마트, 미니스톱,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이날 현재 박카스를 비롯한 48개 의약외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제약사나 중간 도매상 등과 접촉하며 물량 확보를 시도하고 있지만 대부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제조업체에서 약품 공급을 거부하고 있으며 약품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중간 상인도 쉽게 응하지 않고 있다고 업체들은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 주에라도 판매하려고 준비 중인데 난관이 많다"며 "48개 의약외품만 고려한다면 제약사 입장에서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파는 게 이익이지만 약사회 등의 눈치를 보느라 공급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가 아닌 소규모 슈퍼마켓이나 구멍가게에서도 일반의약품은 공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1일 연합뉴스가 서울 종로와 중구의 슈퍼마켓 5곳을 확인한 결과 각종 소화제나 박카스 등을 취급하는 곳은 없었다.

일부는 아직 물건을 취급하라는 권유가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어떤 곳은 "요청해도 공급이 안된다"며 제품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편의점 가운데 보광훼미리마트가 소화제 등 일부 물량을 확보해 28일부터 팔기로 방침을 정한 정도다.

훼미리마트는 28일부터 까스활명수와 위청수, 안티푸라민, 마데카솔연고, 박카스D 등 일부 주요 품목을 20개 점포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약회사나 판매상업체 등과 추가적인 공급계약이 완료되는 대로 판매품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28일 판매를 목표로 진열대를 따로 만들고 안내문을 작성하는 등 준비 작업을 하고 있지만, 제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나머지 편의점이나 유통업체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이세원 기자 passion@yna.co.kr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