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대부'로 우뚝
올해 최대 3500만t 생산…국내 수입 석탄의 절반 육박

종합상사 현지 진출 길 닦아
2023년까지 독점 개발권…몽골·호주서도 자원탐사
석탄값 뛰자 활짝 웃는 삼탄…印尼서 "30년 자원개발" 빛 보다

해외 자원개발 전문기업 ㈜삼탄은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최대 3500만t의 석탄을 생산하기로 했다. 작년 2900만t보다 600만t을 더 캐 국내에 들여오거나 세계 주요 거래처에 팔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연간 수입하는 석탄 7200만t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국제유가가 불안하고 3 · 11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이후 대체 에너지의 하나인 석탄값이 크게 뛰고 있어 생산목표를 크게 늘릴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원개발업계에선 "인도네시아 석탄개발에 집중해온 삼탄이 30년 만에 빛을 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석탄값 뛰자 활짝 웃는 삼탄…印尼서 "30년 자원개발" 빛 보다

◆국제 석탄값 오를수록 주목받는 삼탄

이달 초 호주산 석탄가격은 t당 122.45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0% 올랐다. 국제유가 움직임이 변수지만 석탄값은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탄이 주목받는 이유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원전 사태 이후 석탄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데다 지속적인 증설로 삼탄의 생산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며 "한마디로 앉아서 돈을 쓸어담는 회사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삼탄은 국내에서 해외 자원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1982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현지 자회사 키데코를 세우고 석탄사업을 시작했다. 보르네오섬 인근에 있는 파시르 유연탄 광산의 크기는 서울 면적과 비슷한 5만921㏊.단일 광산으로는 세계 다섯 번째다. 당초 5개 기업 컨소시엄으로 시작한 키데코는 본격 생산 이전에 4개 기업이 포기하고 떠났다.

기약없는 비용과 시간 투자를 견디지 못해서다. 홀로 남은 삼탄은 10여년이라는 인고의 시간 끝에 1993년 3월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1995년에 첫 흑자를 냈고 수 단계 증설공사를 거쳐 1998년 500만t에 불과했던 생산규모를 지난해 말 기준 연간 2900만t으로 늘렸다. 가채매장량이 약 14억t에 이르는 이 탄광에 대해 삼탄은 2023년까지 독점개발권을 확보해 놓고 있다.

◆대를 이은 동업도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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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계열 삼탄은 대를 이은 동업으로도 유명하다. 유상덕 삼탄 회장(사진)은 삼천리그룹 공동 창업자인 고(故) 유성연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유 명예회장은 1955년 고 이장균 명예회장과 함께 삼천리연탄공업사를 설립했다.

두 집안의 공동경영은 1993년 아들인 이만득 · 유상덕 공동회장이 취임하며 2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이 삼천리 삼천리ENG 삼천리ES휴세스 등을, 유 회장은 삼탄 키데코를 맡고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두 회장은 가족과 같이 가깝게 지내며 상대방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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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호주로 자원개발 확대

생산량 기준 인도네시아 3위 석탄업체로 훌쩍 큰 삼탄의 성공비결은 현지화다.

최병현 키데코 상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요구하는 사항을 준수하고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주택건설 등 30년 전 진출 초기부터 사회공헌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KOTRA 자카르타 KBC 관계자는 "LG상사 등 국내 종합상사들이 200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현지에 진출할 때 키데코가 길을 잘 닦아 놓은 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해외자원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종합상사들과 포스코 등이 삼탄 출신을 다수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 기업으로 꼽히는 이 회사는 다른 지역에서도 자원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몽골에는 현지법인 '삼탄 모레스 LLC'를 설립했으며 호주 등에서도 자원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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