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인 독일 보쉬의 브레이크 사업부 인수전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업체 3개사와 헤지펀드 두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만도 중 한 곳이 인수전 참여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보쉬의 브레이크부 사업 매각 규모는 3억유로(약 4510억원) 선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독일판은 최근 "보쉬가 브레이크 사업부 매각을 위한 인수제안서 신청을 마감했다"며 "한국 · 중국 · 일본 회사 각각 한 곳씩과 2개의 헤지펀드가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보쉬 대변인은 이와 관련,"지난달 말 첫 번째 입찰을 마감했다"며 "섀시 브레이크 시스템 사업이 매각 대상"이라고 확인했다. 인수전 참여 업체는 밝히지 않았다.

보쉬는 앞서 2009년에는 일본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에 북미 브레이크 사업부를 매각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현재 20여곳에서 브레이크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직원 규모는 5000여명 수준이다.

업계는 보쉬의 브레이크 사업 매각 추진에 대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태양열,전기차 사업 등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FT는 "이윤이 낮은 자동차 부품 대신 태양광,정보기술(IT),전자 등으로 사업부를 다원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보쉬는 완성차 업체들에 통합 브레이크 시스템을 공급하려 하지만 완성차 회사들은 다양한 공급사를 통해 브레이크 부품을 각각 받고 있어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브레이크 사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모비스, 만도 등이 인수전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완성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현대 · 기아자동차 등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현대모비스 등이 보쉬 브레이크 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