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의 여신 김연아, 광고의 여신 재탈환?
인상적인 프리젠테이션으로 이제는 '평창의 얼굴'이 된 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에 대한 광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평창 개최가 확정이 되기 전까지 모든 일정을 중단하며 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김연아는 이번 경사를 계기로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원식 한국CM전략연구소 국장은 7일 "김연아 선수는 광고를 너무 많이 찍는다는 일각의 비판도 받아 왔지만, 이번 일로 이 같은 부정적인 시선도 줄고 CF 출연 요청은 더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 국장은 이어 "김연아는 지난 올림픽 시즌에는 한번에 8개의 광고에 출연했다"면서 "그러나 이후 식상함이나 브랜드 혼란 등으로 광고량이 줄어드는 추세였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국가 대사'로 참여하며 광고 모델로서 활약을 다시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업계에 따르면 통상 광고모델은 긍정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순차적으로 '몸값'이 오른다. 배우 김태희는 드라마를 촬영할 때마다 '억' 단위로 주가가 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모델이 광고하는 업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2008년부터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던 매일유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료를 지불했었다"면서 "그러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매출이 5배 증가한 바 있다"고 말했다. 기존 업체와의 재계약 또는 신규 계약시에는 '올려 부를 수' 있다는 게 광고 업계의 관측이다.

광고 업계에 따르면 김연아 선수는 현재 삼성전자, 매일유업, 샤프란, 현대차 등 5개 브랜드에서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14개 브랜드에서 40편의 광고를 촬영했다. 해당 업체들은 광고료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김연아는 브랜드나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연간 계약의 경우 30억~40억원의 모델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2009년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선정하는 '최고 광고모델'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그 자리를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에 내줘 이번 '평창 유치'를 계기로 다시 한번 '광고의 여신'이 될 지 여부에 관련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