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 3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미국 시장에 투입한 지 4개월 만에 거둔 적지 않은 성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주도해온 하이브리드카 부문에서도 현대차의 추격이 본격화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워즈오토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 1305대를 팔았다. 혼다 인사이트(1021대),포드 퓨전(969대),혼다 CR-Z(966대)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1위는 도요타 프리우스로 4340대를 판매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 5월에는 1500대가 팔려 프리우스(6924대),혼다 CR-Z(1557대)에 이어 3위였다. 한 달 만에 혼다를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달 미국 하이브리드 승용차 시장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점유율은 10%였다.

중형 하이브리드카 부문에선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경쟁 모델을 크게 앞섰다. 최대 라이벌인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449대)보다는 2배가량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이브리드 선두 주자인 도요타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원조격인 프리우스를 1997년 처음으로 선보여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8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해 왔다. 혼다도 상당 기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포드와 함께 나머지 하이브리드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기존 쏘나타 모델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하이브리드만의 차별화 특성과 좋은 연비를 앞세워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 ·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0만4253대(현대차 5만9209대,기아차 4만5044대)를 판매해 4개월 연속 월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