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이 태평양 해저에서 거대 희토류 광상(광물이 땅속에 많이 묻혀 있는 부분)을 발견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대 가토 야스시호 교수가 이끄는 해양연구개발기구팀은 “수심 3500∼6000m의 태평양 해저에 대규모 희토류 광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그동안 희토류 확보 문제로 고심해왔지만,새로운 광상 발견으로 중국 의존도를 다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광상의 희토류 매장량은 1000억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일본이 2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합계 면적은 1100만㎦에 이른다.

연구팀은 “중앙태평양과 남동태평양의 해저에 거대 광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대부분 공해에 해당하는 지역이며,미국령 하와이 바다와 프랑스령 타히티 섬 주변을 일부 포함하고 있다.

공해에 있는 광상을 채굴하기 위해서는,유엔의 해양법에 근거해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ISA는 공해에 있는 자원 개발 규칙을 정하는 역할을 한다.개발을 희망하는 국가들에게 광상을 할당해 주고,채굴 진행을 승인하는 역할도 한다.연구팀은 ISA에 이 광상을 ‘신(新)광상’으로서 인정해 줄것을 요청하면 된다.

희토류는 각종 최첨단 정보기술(IT) 제품 제작에 필수적인 재료지만 글로벌 생산량의 97%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희토류 세계 최대 소비국은 일본은 중국과 외교·경제 마찰이 있을 때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조치로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태평양 광상 개발을 ISA로부터 승인받게 되면 희토류 공급을 중국에만 의존해 오던 것에서 벗어나 공급선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