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주가지수연동예금(EL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LD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주가 변동에 따라 추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식거래를 꺼리는 보수적인 금융소비자에게 딱 맞는 상품이다. 하지만 주가가 기대와 달리 움직일 경우 이자를 거의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은행 ELD 판매 증가

금융위기 이후 주가 상승으로 은행의 ELD 판매도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16개 은행이 ELD를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 잔액은 5조7925억원으로 집계됐다. ELD 판매 잔액은 2008년 말 2조5814억원과 비교해 3조2111억원(124.4%) 증가했다. 은행권 전체 원화 수신에서 ELD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0.36%에서 0.63%로 0.27%포인트 상승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이 기간 5.96%에서 3.58%로 낮아진 반면 ELD 평균 수익률은 2.84%에서 7.19%로 높아졌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ELD 만기가 돌아오고 자금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옮겨가 판매 잔액이 약 2000억원 감소했다. 현재 ELD의 대부분은 주식과 관련한 상품이며,특히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상품으로 한 판매잔액이 5조1988억원으로 전체 ELD의 89.8%를 차지했다.

ELD의 수익구조는 만기 지수가 기준 지수보다 높으면 일정 부분을 이자로 주는 '상승형'이 87.1%를 차지했다. 상환방식은 지수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수익률이 고정되는 조기상환형보다 만기상환형(94.2%)을 더 선호했다. 2~4%의 수수료 탓에 중도해지율은 0.8%에 불과했으며,만기구조는 1년 만기가 대부분(93.6%)이었다.

◆은행별 ELD 상품은

신한은행은 범현대그룹주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1년제 ELD인 '세이프지수연동예금 범현대 11-14호'를 오는 10일까지 판매한다. 이 예금은 원금이 보장되면서 범현대그룹지수가 3% 이상 상승 시 연 6.6%의 수익률이 가능한 안정형과 지수가 20% 이상 상승하면 연 8.4%를 지급하는 상승안정형,지수가 30% 초과 상승한 적이 없고 만기에 상승하는 경우 최고 연 16.5%를 지급하는 고수익상승형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상품별로 300억원씩,총 900억원 한도로 판매되며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 최소 가입금액은 인터넷뱅킹 가입 시 50만원,창구 가입 시 300만원이다. 범현대그룹지수는 2006년 12월15일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연 43.71%의 수익률로 같은 기간 연 10.88%의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피200보다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은행은 5일까지 포스코 주가와 연계한 원금보장형 ELD인 '더블찬스정기예금 11-6차'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상승형과 상승디지털형 등 2종으로 구성됐다. 만기는 1년이다. 상승형은 만기시 비교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25% 이내로 상승하면 최고 연 11.25%의 이율을 제공한다. 기준지수 대비 25% 초과 상승하면 연 4.0%의 수익이 확정된다. 동일하거나 하락한 경우에는 원금만 지급한다.

상승디지털형은 비교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5% 초과 상승하면 연 5.5%의 이율을 주며 5% 이내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원금만 지급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며,인터넷 가입도 가능하다.

농협은 11일까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연동예금 11-9호'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최초지수 대비 만기지수가 32% 상승 시 연 16.96%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장중지수가 최초지수 대비 32%를 한 번이라도 초과하면 수익률이 연 5.0%로 조기 확정되는 상승낙아웃형 상품 등 4종류로 구성돼 있다.

양방향형 상품은 장중지수가 최초지수 대비 20% 초과 상승하지 않고 30% 초과 하락하지도 않은 경우 만기지수상승률(하락률)의 48%를 수익으로 제공한다.

디지털상승형 상품은 최초지수 대비 만기지수 상승률이 5% 이상인 경우 연 7.1%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최초지수 대비 만기지수 상승률이 5%를 초과하지만 않으면 연 6.1%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디지털하락형 상품도 있다. 만기는 내년 7월12일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으로 개인 및 법인 모두 가능하다. 농협중앙회 전국 지점 및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할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