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품질 안정화'를 위해 힘써 왔지만 앞으로는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야 한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법인과 공장을 둘러보고 품질 경영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 ·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와 조지아의 주지사를 만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현대 · 기아차는 올해 미국 판매량 목표치를 101만대에서 105만7000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정 회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을 방문한 데 이어 29일에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KMMG)을 찾아 직원들에게 품질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 수준을 넘어 감동을 주는 품질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 생산 설비를 개조하는 작업도 점검하고 차질없는 진행을 당부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 1억7300만달러를 투입,엔진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는 차량 설비 확대 작업의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연 생산량 30만대 규모였던 조지아 공장은 설비 확대로 내년에는 36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정 회장은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를 잇따라 면담하고 그동안 현대 · 기아차의 미국 진출에 협조해 준 주정부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벤틀리 주지사는 "현대차의 엔진공장 증설로 214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는 앨라배마 몽고메리를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현대 · 기아차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총 10만7426대의 차량을 판매해 역대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중 · 장기적 전략을 가다듬기 위해서다.

현대 · 기아차는 올해 미국 판매량 목표치를 105만7000대(현대차 62만4000대,기아차 43만3000대)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물량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