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신형 캠리·벤자 등으로 라인업 강화
렉서스 새 마케팅 개발..사장 방한 뒤 분위기 고조


도요타가 내년까지 한국 시장에 미국에서 생산 하는 신차 3∼4종을 투입한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사장이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 일본 지진피해 복구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인의 성원에 원활한 차량공급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보내준 첫번째 '선물'이다.

한국토요타 고위 관계자는 22일 "침체에 빠진 국내 시장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도요타 브랜드의 신차 3∼4종을 국내 시장에 투입해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아키오 사장 방한을 계기로 한 도요타 본사의 지원 방안 중 하나로, 본사 측과 최근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에 들여올 신차는 7인승 미니벤 '시에나(Sienna)'와 신형 '캠리' 외에 크로스오버차량(CUV)인 '벤자(Venza)', 중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랜더(Highlander)'가 검토되고 있다.

투입될 신차는 모두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종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 때문이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전시됐던 시에나는 아직은 미미한 국내 미니밴 시장이 향후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내 출시가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인 캠리의 7세대 모델인 신형 캠리는 대지진 이후 위축된 미국 시장에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개발돼 올 가을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2008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던 벤자는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기능을 결합한 차로, 국내 크로스오버차량의 외연을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한국토요타는 보고 있다.

2.4와 3.4 모델을 가진 하이랜더는 캠리를 베이스로 한 중형 SUV로, 북미 시장에서 안정된 승차감과 내구성, 높은 연비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국토요타는 이밖에 소형차 '야리스', 레저용차량인 '매트릭스', 박스형 경차 '비비' 등도 검토했으나, 기존 모델과 배기량이나 가격이 겹치거나 수익성이 떨어져 일단 접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렉서스 브랜드의 경우 LS 시리즈, ES350, CT200h에 대한 시승회, 골프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한국토요타는 임직원은 물론 딜러들까지 아키오 사장 방한 이후 심기일전하는 분위기다.

신차 투입에 이어 한국의 딜러들을 다각도로 지원하겠다는 아키오 사장의 약속도 조만간 지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렉서스 딜러 임직원들은 지난 9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도요타 딜러들은 13∼14일 경기 가평 자라섬에서 멤버십 캠프를 각각 열고 단합의 시간도 가졌다.

토요타 브랜드의 한 딜러는 "아키오 사장 방한 이후 전체적으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며 "대대적인 마케팅 지원 계획이 세워지고 신차가 투입되면 침체됐던 판매 실적도 급상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요타는 엔고와 리콜사태에 이어 대지진까지 겹치면서 지난달까지 도요타 브랜드의 한국 시장 판매가 작년 동기대비 26%나 줄었고, 렉서스도 시장점유율이 작년 4%대에서 올들어 3%대로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