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21일 국내 증시는 기술적 반등과 함께 203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0일 거래일 기준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전날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친 상황에서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한때 2040선 후반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그러나 외국인이 장중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하락 반전한 코스피지수는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030선을 끝내 밑돌았고,2020선 마저도 내줬다.정보기술(IT)주에 이어 화학 관련 기업의 2분기 실적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난 3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2030선을 하향 이탈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시 상승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뉴욕증시는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요지수가 동반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안 합의를 다음달 3일 긴급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한 그리스 의회가 재정긴축안과 민영화 법안을 통과시켜야 기존 구제금융 5차분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의 바닥찾기 과정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다져가는 가운데 또 하나의 균형점을 형성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모멘텀 부재나 수급구도의 위축 등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은 단숨에 제시되기 어려워 방심할 수 없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및 버냉키 의장 연설,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증권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외변수 안정이 확인된다면 나타날 반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선 불확실성이 커지기 보다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중요 이벤트와 반기 말이란 시기 등을 감안하면 상승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주도주(株) 확산 관점에서 기대를 받았던 IT주의 경우 선진국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실적 전망치 하향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 주도주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아울러 주도주군인 자동차,화학 중에서도 2분기 실적 기대가 높은 자동차가 더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장 크게 좌우할 수 있는 이슈들인 그리스 추가지원 여부,미국 경기에 대한 신뢰는 이번주 이벤트들을 거치면서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코스피지수 조정 과정에서도 상대적인 선전을 이어갔던 자동차,조선,건설 대표주와 항공,보험 등 내수주들에 대한 기술적인 트레이딩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저가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만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정이 외부 문제에 따른 현상이기 때문에 조정 폭을 가늠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도 “실질금리(시장금리-물가)가 지금과 같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구간에선 증시가 힘없이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전자산을 찾아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유동성이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쏠리면서 금리는 더 낮아지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증시 조정시마다 저점을 확보해줄 자금 유입이 시장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