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벌킨백 20% 높게 거래
구입 어렵고 품절…수요 많은 탓
[유통 라운지] 신제품보다 비싼 중고 명품

'비싼 명품,중고라도 들지 뭐'라고 하지만 제값보다 비싼 중고 명품이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에르메스 벌킨백.프랑스의 가수 겸 영화배우인 제인 벌킨의 이름을 딴 모델이다.

중고 명품업체 구구스에 따르면 가로 35㎝ 기준 N-S급(새 상품이지만 개봉한 상태) 벌킨백은 1300만원대 중반부터 1500만원대 중반까지 거래되고 있다. 올해 출시된 '에르메스 블랙 벌킨 35' N-S급은 구구스 압구정점에서 1540만원에 나와 있다. 구구스 관계자는 "당초 매장 판매가(1230만원)보다 20%가량 비싼 가격"이라며 "색깔과 가죽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지만 N-S급보다 한 단계 낮은 특A급도 평균 1300만원대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일부 명품의 중고 가격이 더 비싼 것은 공급량보다 수요가 많은 탓이다. 벌킨백은 현재 국내에서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없고 이미 예약한 소비자도 2~3년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매년 본사에서 나라별로 할당량을 정해 주는데 올해는 3월에 이미 예약이 끝나 지금은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며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객들에게도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우리가 연락해주겠다'고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훈 구구스 대표는 "중고 명품시장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일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 중고 가격이 당초 판매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테크(샤넬+재테크)' 열풍도 이런 중고 명품시장의 성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샤테크란 샤넬 가방을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을 뜻한다. 샤넬이 지난해 7월에 이어 올해 5월에도 가격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샤넬은 공급도 꾸준하기 때문에 중고 가격이 새 상품보다 높게 이뤄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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