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6월의 첫 거래일 국내 증시는 전날 반등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2% 넘게 급등하며 2140선을 단숨에 회복,5월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마쳤다.이날 210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71억원,174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쌍끌이에 나서 20일 이동평균선(2121선)을 뚫고 2140선에 올라섰다.

독일이 그리스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덕이었다.외국인이 선물을 1만계약 넘게 사들이면서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호전됐고,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프로그램은 한국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매수 규모인 1조176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이 1%대 강세를 나타낸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뉴욕증시는 부진한 경기지표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지원책 마련에 대한 기대가 실리면서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지수가 단기 바닥을 확인했다고 진단했다.이후 수급 동향 추이 등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과정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단기 저점을 확인했는데, 단기적으로 거래량 회복이 관건”이라며 “거래량이 회복된다면 점진적으로 상승국면이 이어질 전망이고, 이를 염두에 둔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날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지만,단기 낙폭에 따른 반등국면으로 판단돼 ‘V자형’ 반등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1자 저항선은 2170선 내외,2차 저항선의 경우 2200선 부근으로 판단했다.1차 지지선은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067 내외로 제시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둔화 우려와 수급공백이 맞물려 크게 위축된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되면서 주가가 이달 본격적으로 추세 복귀를 준비하는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경기 모멘텀에 대한 확신을 되찾기 위해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만 수급과 펀더멘털(내재가치),대외 불확실성은 점차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기 모멘텀 둔화와 2차 양적 완화(QE2) 정책 종료, 그리스 추가지원 관련 이슈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증시 조정을 이끈 외국인의 매도 기조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는 “조정으로 한국 증시의 12개월 이후 PER(주가수익비율)이 10.6배에서 9.8배로 하락했다”며 “연말 원·달러 환율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050.0원에서 1047.5원으로 떨어졌는데 이런 상황은 자금흐름이 정상화될 경우 외국인 입장에서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날부터 국민은행을 필두로 은행권이 ‘자문형 랩’과 비슷한 ‘자문형 신탁’(자문형 특정금전신탁)을 판매한다는 점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단 조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자문형 신탁 판매도 수급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며 “코스피지수가 2100선 안착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다시 한번 부담감을 덜어낸 후 기존 추세에 복귀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이후 달러화 향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의 핵심 포인트는 달러화의 방향으로,달러의 가파른 강·약세 전환 가능성은 낮다”며 “달러 인덱스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증시도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