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부진한 경기지표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에 대한 추가 금융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다.4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8.21포인트(1.03%) 오른 1만2569.7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10포인트(1.06%) 상승한 1345.20,나스닥 종합지수는 38.44 포인트(1.37%) 오른 2835.3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그리스의 추가 지원 기대에 따른 상품가격 상승과 미 달러화 약세를 발판으로 상승 출발했다.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3주래 최고 수준인 1.44달러대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소폭 줄여 1.43달러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그리스 채무재조정을 요구해온 독일이 기존 주장을 철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독일의 입장 변화에 따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EU와 IMF,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조만간 지난해 1100억유로(약 119조원) 규모의 그리스 1차 구제금융 관련 검토를 마치고 그리스 추가 지원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브래드 소렌센 찰스슈왑(Charles Schwab) 시장총괄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재정 문제는 단기간에 (안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시장에서는 안도할 수 있는 소식에 더 집중하고 호재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미국 민간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보다 5.2포인트 하락한 60.8을 기록했다.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66.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 케이스쉴러 지수도 지난 3월에 전년 대비 3.6% 급락한 138.16을 기록,주택시장이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소식에 3.09% 급등했다.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석할 것이란 소식도 호재가 됐다.

기술주와 헬스케어주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고,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Pfizer)와 시스코 시스템스가 모두 2% 이상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2.11달러(2.1%) 상승한 배럴당 102.70달러에 마감했다.이는 지난 10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