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식품과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미국의 1분기 개인소비 지출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미국 가계 지출이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달 미 정부가 발표한 속보치 2.7%와 블룸버그 사전 조사결과인 2.8%를 하회하는 수준이다.1분기 GDP 성장률은 1.8%로 지난달 속보치와 같았다.그러나 2.1%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정치에는 못 미쳤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을 상회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재니몽고메리스코트의 채권전략 담당인 기 르바스는 “지난 분기 소비 지출이 저조했고 앞으로도 가계 소비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분기에는 경제 성장이 조금 빨라지겠지만 급격한 성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만건 증가한 42만4000건에 달했다.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에서는 4만4000건으로 예상됐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 지출은 지난해 4분기 2006년 이래 가장 큰 4%의 성장을 기록했었다.그러나 가솔린 등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자동차에 대한 수요 증가도 부진해 1분기에는 성장률이 둔화됐다.소비자 물가는 1분기 3.8% 상승했다.2008년 3분기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물가는 1.4% 올랐다.

임금 상승이 둔화된 것도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급여는 279억달러 상승하는데 그쳐 사전 예상치인 525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지난해 4분기 가처분소득도 예상치인 1.9%를 밑도는 1.1% 상승에 그쳤다.1분기에도 속보치인 2.9% 상승보다 낮은 0.8%의 성장률을 보였다.이에 따라 소비지출 뿐 아니라 저축률도 예상치인 5.9%보다 낮은 5.1%에 그쳤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