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고3 수험생 10명 중 6명은 체벌을 받았을 때 모욕감이나 반항심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대입정보업체 진학사는 지난달 25일부터 11일간 고3 수험생 76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단일 응답 항목으로는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반성을 했다’가 32%로 가장 많았으나 ‘으레 그러려니 하고 참았다’(25%),‘선생님에 대한 반항심이 생겼다’(23%),‘모욕감을 느꼈다’(14%) 등 부정적인 응답을 합친 것보다는 적었다.‘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6%였다.

그러나 선생님의 적극적 지도에 대한 기대치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선생님의 역할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수업과 진로지도,인성교육,인생에 대한 조언’이라고 답한 사람은 57%였다.여기에 더해 ‘부모의 역할’까지 기대하는 학생은 23%였다.‘수업과 진로지도’만 선택한 사람은 8%였고 ‘수업만’은 3%였다.조한익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체벌보다는 상담을 해주는 게 효과적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교실의 붕괴’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호감도도 높은 것으로 나왔다.‘스승의 날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82%가 ‘그렇다’고 반응을 보였다.47%는 스승의 날이 되면 ‘존경하는 선생님을 찾아 뵙고 싶어진다’고 답했으며 ‘챙기고는 싶으나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를 선택한 사람도 25%였다.조 교수는 “교사가 사춘기 시절을 지나는 학생에게 여전해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