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변칙 인센티브' 논란
수입차 회사들이 국내 딜러사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부당한 판매 방식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 수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딜러사에 약속한 마진 중 일부는 판매 목표량을 채운 곳에만 지급하는 인센티브 방식을 실시하고 있다. 수입차 회사가 차량 판매 독려를 명분으로 딜러사의 일정 이익을 '볼모'로 잡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딜러사는 벤츠 한 대를 팔 때 차값의 11~12%를 마진으로 가져가지만,이 중 2%포인트가량은 딜러사마다 할당된 목표량을 달성해야만 받을 수 있다. 목표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마진율은 9~10%로 줄어들게 된다.

벤츠의 한 딜러사 관계자는 "좋게 말해 인센티브지 엄밀히 말하면 딜러사의 정당한 마진 중 일부를 '인질'로 잡고 목표 달성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딜러사 마진 중 인센티브 포인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벤츠와 수입차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BMW,아우디 등의 딜러사 관계자들은 "벤츠와 같은 인센티브제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MW는 차값의 13%,아우디는 14%가량을 각각 마진으로 가져간다. 다른 수입차들도 일반적으로 차값의 10~15%를 챙긴다.

아우디를 판매하는 한 딜러사 사장은 "차값의 14%가 수익이라고 해도 직원급여,관리비,영업사원 판매 인센티브 등의 비용을 빼고 나면 차값의 1.5% 정도가 순수익"이라며 "딜러사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남는 게 없는 장사"라고 말했다. 벤츠 딜러사들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차값 할인 판매와 같은 프로모션에 있어서는 거의 모든 수입차 브랜드의 딜러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수입차 본사의 판촉 정책에 따라 딜러들은 소비자들에게 차값을 깎아 팔지만,정작 자신들이 수입차 본사로부터 공급 받는 가격은 종전과 같기 때문이다. 딜러사 관계자는 "판매가격은 떨어졌는데 딜러사가 부담하는 가격이 같다면 할인된 부분은 고스란히 딜러사가 떠안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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