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출생일시와 장소 등을 담은 출생 확인서를 27일 전격 공개했다.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 부친의 고향인 케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일부 보수인사들의 주장을 전면 반박한 것이다.이같은 주장은 특히 내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옹호하고 나서면서 미국 정치권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어왔다.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출생 확인서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1961년 8월4일 오후 7시24분에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태어났다는 사실과 함께 하와이주 공무원과 오바마 대통령 모친의 서명이 명시되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놓은 성명서에서 “재정적자 등 미국이 당면한 여러 심각한 문제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멀어지게 한 어리석은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출생 확인서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이런 어리석은 논란을 벌일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지난 2년반동안 출생지 관련 의혹을 곤혹스럽게 지켜봐 왔지만 그 정도가 점점 더 심해져 당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확인서가 사실이기를 바란다”면서도 “서류의 출처가 확실한 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CNN방송은 지난 26일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관련 의혹을 심층취재한 결과 하와이에서 태어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