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2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무역 1조달러 시대의 산업정책 방향'으로 다섯 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첫째,신성장동력 확보다. 최 장관은 "최근 LG화학 2차전지 공장을 가봤는데 자동화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중소기업에 가봐도 자동화가 많이 돼 있다"며 "제조업이 인력을 덜 쓰는 쪽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서비스업을 해야 하지만 이것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정부는 에너지 절약이나 풍력 바이오 같은 녹색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대체 에너지가 아직 경제성은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어 사업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은 태양열 발전과 풍력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생산 규모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둘째,기업 생태계 조성이다. 최 장관은 "스마트폰을 보면 애플을 중심으로 기기(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생태계로 묶여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대기업이 전체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셋째,산업 인력 육성이다. 최 장관은 "이공계 인력을 어떻게 우대할 것인지 연구하고 있다"며 "지경부가 추진 중인 QWL(quality of working life)도 그런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QWL은 낡은 산업공단의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그는 "30,40년 된 공단에 가면 젊은 세대가 밥 먹을 곳도 별로 없다"며 "이런 공단을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으로 바꾸고 산업단지에 대학도 집어넣어 일하면서 석 · 박사학위까지 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째,세계 수준의 중견기업 육성이다. 최 장관은 "한국은 지난해 부품소재 분야 흑자가 300억달러가 넘고 올해는 그 두 배가 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있지만 고급 부품소재는 일본이나 독일에 의존한다"며 "그걸 국산화해야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신소재 10개를 육성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섯째,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그랜드 패키지'다. 최 장관은 "과거처럼 금융이나 세제,재정보조를 통한 산업정책을 펴기는 힘들다"며 "정부 차원에서 자원개발,플랜트,발전 인프라,개발도상국과의 온실가스 감축 협력 등을 통해 자원은 많지만 산업 발전은 더딘 나라와 협력 틀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