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많아 고객정보 유출 우려..일부 캐피털사 서버접근 제한

작년 현대캐피탈이 캐피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해킹 사건을 계기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현대캐피탈의 영업수익은 2조9천898억원으로 업계 전체의 52.4%를 차지했다.

이중 이자수익이 1조4천383억원으로 업계 전체 이자수익의 63.3%에 달했고 자동차할부금융수익은 2천775억원으로 48.0%, 리스수익은 7천634억원으로 42.1%의 시장점유율(MS)을 보였다.

순이익은 5천115억원으로 업계 전체가 거둔 수익의 78.4%를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이 이처럼 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에 있는 것은 현대자동차, 현대카드와의 유기적인 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현대차를 사는 고객은 대부분 현대카드를 만들고 현대캐피탈에서 할부를 이용한다.

선포인트 제도 등으로 차량 구매 가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의 유기적인 관계로 현대캐피탈이 고객정보를 공유하는 협력업체도 자동차 정비업체를 비롯해 9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해킹 사건이 리스용 차량 정비업체의 전산망을 통해 접근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자칫 다른 정보 유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대캐피탈은 그러나 "리스나 할부 고객에게 차량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비소가 전국에 600여개 있고 정비소에서는 차량 소유자 이름과 주소 등의 정보만 확인할 수 있어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캐피털업체들은 내부 직원의 자체 서버에 대한 접근을 강력히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권한을 가진 직원 외에는 내부 직원이라도 메인서버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다.

한 캐피털사 관계자는 "현대캐피탈 사건 이후 업무 특성상 굳이 서버에 접근할 필요가 없는 직원들은 메인 서버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내부 직원의 해킹 연루에 대해 조사 과정에서 퇴사 직원이 경쟁업체로 이직한 뒤 전산 개발을 맡아 일하면서 현대캐피탈 내부 시스템에 무단 침입해 정보를 빼낸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