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최근 스와질란드와 우간다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아프리카 북부를 휩쓴 ‘재스민 혁명’이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아프리카의 절대왕정국가인 스와질란드에서는 이틀째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교사 등 공공부문 노조와 학생 등 1000여명이 경제중심도시인 만지니에서 지난 12일 민주화 요구 시위를 벌인 데 이어 13일에도 수백여명이 만지니의 한 건물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이들의 단체행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서 강제 해산했다.스와질란드는 최근 정부 예산이 파탄 직전에 몰려 공무원 임금을 하향조정하는 등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중부 아프리카 국가인 우간다에서도 물가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다.14일 수도 캄팔라에서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거리시위를 벌였다.이날 군경이 쏜 총탄에 야당 대선 후보였던 키자 베시게가 부상을 당하는 등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외신들은 이날 우간다의 최소 4곳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강제해산 과정에서 40여명이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전했다.우간다는 요웨리 무세베니 1986년부터 장기집권하다 2006년 대선 때 대통령 임기 제한을 없앤 뒤 출마해 당선됐다.

전문가들은 이 두 국가들이 군주 또는 권위주의 대통령이 장기집권하고 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재스민 혁명이 발생한 튀니지 이집트와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스와질란드에서 14일 정부 당국의 탄압으로 시위가 철회되는 등 정부의 탄압이 강고해 광범위한 대중적 저항이 벌어질 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